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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 "다시 법정에 선 전두환, 진정한 사죄가 있길 바란다"
정동영 대표 "다시 법정에 선 전두환, 진정한 사죄가 있길 바란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2년 만에 법정에 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88)을 향해 “진정한 사죄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전두환씨가 결국은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 법정에 선다. 5·18 당시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사면된 이후 재판 출석은 처음이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도 회의장에서 “전두환씨는 재판이 끝나면 5·18 국립묘지에라도 직접 가서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전씨가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다시는 용서받지 못할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지만원씨와 5·18 망언 의원 3인을 고소한 국회 3명 중 한 사람으로 오후 영등포경찰서를 찾는다.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해 조사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같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설훈·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난달 14일 지만원씨와 5·18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세 의원(김진태·이종명·김순례)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민주평화당 5·18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전두환씨의 후안무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전씨는 5·18의 역사에 대해 입을 다물고 국민이 허락한 남은 삶을 속죄하며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5·18에 대한 망언, 망동이 여전한 현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한다. 재판은 광주지법 형사 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1938~2016)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3일 불구속 기소됐다. 회고록에서 그는 ‘계엄군은 헬기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